호주 국민 10명 중 1명 코로나19 백신에 '거부감'

The Oxford Vaccine trial is considered one of the most promising.

The Oxford Vaccine trial is considered one of the most promising. Source: Press Association

호주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전력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 실시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호주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실시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될 경우 반드시 접종할 것을 호주 국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전에도 종교 등의 다양한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해 온 이들이 있어, 일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합니다.

지난주 연방정부는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이 백신이 성공적이라는 게 입증될 경우 2천5백만 호주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이 백신이 내년 초부터 접종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여전히 일부 호주 국민들 사이에는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데요, 이에 대한 이센셜 여론조사가 발표됐다구요?

조은아: 네, 지난 8월 초 호주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센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1명꼴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변했는데요,

응답자의 56%는 백신이 가능해지는 즉시 접종받겠다고 답했으며 이 외 35%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라면 백신 접종을 안심하고 받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8%는 백신을 결코 접종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젊은층일수록 코로나19 백신에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겁니다.
People are seen in long queue outside a Centrelink office in Abbotsford, Melbourne
Source: AAP Image/Scott Barbour
진행자: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는데요, 우선 백신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부터 짚어보죠.

조은아: 백신은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변형 또는 약하게 한 뒤 인체에 주입해 항체가 형성되게 하는 의약품입니다. 즉 해당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에 저항하는 후천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데요,

집단 면역은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이뤄지는데, 인구의 일정 비율이 백신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생기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을 갖추고 효과적으로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인구의 몇 %가 백신접종을 맞아 항체를 보유해야 하는 건가요?

조은아: 과학자들은 아직 그 수준을 아직 정확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데요, 적어도 인구의 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추정하는 정도입니다.

그리피스 대학의 나이젤 맥밀런 전염병 전문가는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지만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우선적으로 백신접종을 하도록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맥밀런 박사는 그 정도 수준이 충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현 시점에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의무화를 시사했으나 몇 시간 후 의무화보다는 접종을 독려할 것이라고 정정한 바 있는데요, 호주정부는 2015년 ‘자녀의 예방 접종을 거부하면 정부는 자녀양육 복지 혜택을 축소한다’라는 ‘no jab, no pay’ 정책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이와 유사한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조은아: 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no jab, no pay’와 유사한 강경 정책을 도입해야 할지를 두고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Samples from coronavirus vaccine trials are handled inside the Oxford Vaccine Group laboratory in Oxford, England.
Samples from coronavirus vaccine trials are handled inside the Oxford Vaccine Group laboratory in Oxford, England. Source: AAP
시드니대학의 닉 우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면서 백신 승인 초기에는 ‘의무적(mandatory)’이라는 단어를 멀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일부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둘러싼 지나친 경쟁이 국민들의 불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충분한 검증 없이 백신 승인에만 급급한 몇몇 국가의 태도 때문에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조은아: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플레반스키 교수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정부가 백신을 승인하면서 그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전적으로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맥밀런 교수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할 수 있는 방안으로, 예를 들어 해외 여행을 원할 경우 호주 또는 다수의 다른 국가들이 해외 여행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한 입국할 수 없다는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는 지난주 수요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일 경우 이를 호주에서 생산하기로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의향서를 체결했는데요, 백신 보급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조은아: 향후 12개월 내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광범위한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까지 여전히 장애가 존재합니다.

옥스포드 백신은 현재 3차 임상시험 중인데요, 약 3만 명의 임상시험 참가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국가에서 모집되는데 여기엔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가 포함돼며 곧 미국에서도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플레반스키 교수는 이 임상시험으로 올해 말까지 강력한 데이터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백신이 승인되기 전 이 같은 임상시험의 결과가 반드시 분석되고 이해된 후 백신의 안정성과 효험에 기반해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옥스퍼드 대학의 3차 임상시험이 성공적이고 해당 백신이 승인되면 그 다음 단계는 생산에 착수하는 것일 텐데요,

조은아: 네, 그렇죠… 백신 개발로 유명한 호주의 제약회사 CSL사를 필두로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맥밀런 박사는 이 백신의 생산, 포장, 유통까지 6개월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는데요, 이는 곧 2021년 중반이 돼서야 백신 접종이 실제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모리슨 연방총리는 옥스포드 백신이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며, 호주 연구진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문화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의 커뮤니티에 공공보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드린 바 있는데요, 백신과 관련해서도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은아: 네, 전문가들도 문화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의 커뮤니티를 고려해 백신과 관련한 정보와 메시지가 제대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문화언어적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커뮤니티보다 저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Coronavirus Vaccine
Source: SBS
지난주 발표된 NSW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상의 현존하는 백신 접종 메시지와 관련해 호주의 이민 및 난민 출신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는 몇몇 영역이 밝혀졌는데요,

이 연구 결과 ‘이해성(understandability)’ 기준에 적합한 메시지는 단 55%에 불과했고 ‘가독성(readability)’, 즉 얼마나 쉽게 읽히는지에 대한 기준에는 단 4%만이 부합했습니다.

진행자: 보건 및 의료 관련 메시지는 정말 난해하고 쉽게 읽히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조은아: 네, 저도 동의하는데요,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홀리 실 NSW대학 연구원은 공공보건 메시지 전달과 관련해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그룹들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특정 커뮤니티에 적합한 또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를 활용해 공공보건 메시지가 실제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겁니다.

멜버른 광역권에서는4단계 사회적 봉쇄 조치 시행 중입니다해당 지역에서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운동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있습니다멜버른 주민은밖을나설반드시마스크를착용해야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어도 1.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여러분이 사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와 모임 인원 규정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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